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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의 극장 대모험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날, 한 조그만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영화관 앞에서 시작된다. 영화관은 커다란 네온사인과 화려한 포스터들로 둘러싸여있었고, 그 빛은 주변을 환하게 비추었다. 바로 그곳, 영화관 입구 바로 앞에서 눈사람 한 명이 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었다. 눈사람은 특별했다. 그가 가진 눈동자는 반짝이는 별처럼 빛났고, 오렌지색 당근 코와 미소 지으며 입을 벌린 모습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 저건 무엇일까? 매일 이곳을 지나가면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눈사람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찰나, 뭔가가 그의 발밑으로 스치며 지나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작고 귀여운 쥐였다. 쥐는 신기해 보이는 양말을 신고 있었는데, 이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눈사람은 깜짝 놀라며 쥐에게 말을 걸었다.

— 안녕? 너는 누구니? 그리고 그 신발은 어디서 왔니?

쥐는 잠시 멈추어 서서 눈사람을 올려다보았다.

— 안녕! 나는 마르코라고 해. 이 신발은 영화관 안에서 찾았어. 너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니?

눈사람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눈사람은 어떻게 여기 있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언급한 영화관 안이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지는군.

이에 마르코는 신나게 이야기했다.

— 오, 그곳은 정말 멋진 곳이야! 영화관 안에는 다양한 세계가 펼쳐져 있어. 너도 함께 가볼래?

눈사람과 마르코는 영화관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환상적이었다. 수많은 포스터와 반짝이는 조명들,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눈사람이 인간들 사이를 걷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는 놀랍게도 아무도 그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먼저, 마르코는 눈사람을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관으로 안내했다. 큰 화면에 펼쳐진 색색의 세계와 환상적인 이야기에 눈사람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영화가 끝난 후, 눈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니… 마르코, 네가 나를 여기로 데려와 줘서 고마워. 이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 내 역할인가 봐.

마르코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 봤지? 모두 함께 영화를 보며 행복해하는 걸. 넌 이미 너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영화 관람이 끝난 후, 눈사람은 마르코와 함께 다른 상영관을 탐험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을 감상하며, 눈사람은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반응을 관찰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따뜻함이 가득 차올랐다.

이제 밖은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눈사람과 마르코는 영화관을 나섰다. 눈사람은 한가득 경험과 추억을 안고 이제야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낸 듯했다.

— 마르코, 오늘 하루 정말 잊지 못할 거야.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

— 나도야, 친구야. 언제든지 또 만나고 있다면 나는 너를 기다릴 거야.

눈사람의 말에 마르코는 작게 웃음을 지었다.

— 난 항상 여기 있을 테니까, 언제든 다시 찾아와.

눈사람과 마르코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눈사람은 영화관 앞으로 나아갔다. 한줌의 눈 위에서 한 순간 주저앉아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그렇게도 소중하고 즐거운 하루가 지나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눈사람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다시금 영화관 앞으로 돌아왔다. 그 곳은 여전히 밝게 빛났고, 사람들은 출출하며 들어가고 있었다. 눈사람은 한숨을 내쉬면서 영화관을 향해 걸어갔다. 영화와 사람들로 가득한 그곳은 그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준비하게 했다.

눈사람은 자신이 영화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이 다르게 눈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손님은 크고 희번덕이는 신발을 들고 있었고, 눈사람의 곁에 다가왔다.

— 이걸 잃어버린 사람이 있나 봐. 너가 찾으려는 거라면 가져가.

눈사람은 신발을 받아들고, 그 손님을 따라갔다. 빠른 걸음으로 뛰는 두 사람은 영화관 안을 빠르게 돌아다니면서 신발을 찾았다. 마침내, 신발의 주인을 찾아냈다. 주인은 감격한 표정으로 눈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그의 신발을 다시 신었다.

그 순간, 눈사람은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을 찾은 듯한 기쁨과 충만함을 느꼈다. 무언가를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 연결되는 따뜻한 감정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마음속 깊숙히 타는 열정과 빛나는 눈동자로 영화관을 떠나왔다.

눈사람은 이제 영화관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마르코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사람들에게 행복과 따뜻함을 전달하는 여정을 계속했다. 영화관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 속에서, 눈사람은 본질적인 존재의 이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어느 날, 눈사람은 영화관의 지붕 위에서 작은 신이 되어 한줌의 눈 또는 눈사람 주변에 놓여진 눈사람들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책읽기,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그의 새로운 역할이었다. 눈사람은 빛나는 눈동자로 어린이들에게 행복과 따뜻함을 선사하며, 영화관 안에서 빛나는 별처럼 빛남으로써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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